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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전 9호선 929번 정거장의 역명을 봉은사에서 서울특별시에 봉은사역으로 지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 근거로 코엑스는 예전에 한국무역전시장(KOEX)으로 불리고 표기됐다가 지금의 이름으로 변경한 바 있다는 점,

 '코엑스'라는 이름은 이미 서울교통공사 소속 2호선 삼성역에서 무역센터라는 부역명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점, 

1979년에 개장한 코엑스보다 신라 시대부터 이어온 봉은사가 역사적인 랜드마크라는 점 등의 이유를 들었다. 

또한 지명위원회에서 역명 심사에 들어가기 전까지 봉은사 홈페이지에서는 역명 제정을 요구하는 건의를 

강남구청에 제기하도록 불교계의 조직적인 움직임을 요청했다. 

한편 이 역이 경기고등학교와 인접해 있으므로 역명을 '경기고역'으로 하자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대학도 아닌 특정 초중고교의 이름을 주역명으로 삼은 사례가 전혀 없다.

 그 외에도 아셈센터나 아셈길을 반영하여 아셈역이나 아셈센터역으로 하자는 목소리도 있었고, 

코엑스 안에 도심공항터미널(CALT)이 있으니 도심공항터미널역으로 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바리에이션은 아래에 언급된 봉은사역 논란에 완전히 묻혔다.

역명 선정은 2014년 1월 1일부터 1월 15일까지 강남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당시 '코엑스역', '봉은사역', '아셈역' 등이 후보로 나왔고 봉은사역의 득표율이 가장 높았다.

4월 9일 서울특별시는 지하철 역명을 제정하는 지명위원회 회의를 열고 서울 지하철 9호선 929역 역명을 봉은사역으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최초로 사찰명을 역명으로 쓴 역이 됐다.

이 이름에 대해서는 개신교계를 주축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요지는 종교 편향적이니 종교적 색채가 없는 코엑스역으로 하자는 것이었다.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봉은사역에 대한 지지도가 60% 가까이 나온 것에 대해 불교계가 조직적으로 개입했을 거라는 의혹을 제기했고

 봉은사 출신 인물 중 친일 인사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정한 단체의 여론조작 시도 의혹까지는 그럭저럭 괜찮은 주장이었으나 출신 인물까지 역명의 적합성에 끌어들이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지자체에서는 적법한 절차를 통해 정해진 이름이니만큼 역명 변경 및 재심의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들의 주장에 대해 2001년 이수역/역명 논란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들이 개신교계의 이중잣대라며 비난했다. 

사실 이수역 명칭 논란의 논점이 종교는 아니었지만 총신대학교가 하필 신학대학이라 대학을 설립한 종교 단체가 의도적인 

종교싸움으로 몰고 갔다. 이에 대한 반발심 때문인지 봉은사역을 코엑스역으로 바꿀 거면 4호선 총신대입구(이수)역도 

이수역으로 환원시키라는 일부 비판적인 의견도 나왔다. 사찰 명칭이 아예 처음도 아닌게 범어사, 회룡사, 망월사, 증심사라는 선례도 있다.

사실 봉은사역 명칭을 반대하기 앞서 신경써야 할 건 다름 아닌 봉은사로다.

 도로명주소 본격 실시로 인해 봉은사로와 분기되는 골목길에 접한 교회들은 자기네들 주소에 직접적으로 불교 사찰 이름이 들어간다. 

예를 들어 강남비전교회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67길 48이다. 봉은사역 명칭을 가장 반대하는 개신교계 입장에 따르자면 봉은사역보다는, 

교회 주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봉은사로를 먼저 걸고 넘어지는 게 더 합리적이고 당연한 처사다.